※ 본 포스트의 내용과 그림은 장덕진과 김기훈(2011)의 '한국인 트위터 네트워크의 구조와 동학' 논문 내용을 인용함
tweet 작성자의 태도에 따라 자주 등장한 키워드를 살펴보면, 각 입장마다 tweet에 언급하는 키워드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비판과 옹호의 차이점을 위 표에서 살펴보면, 두 입장 모두 ‘인물’과 ‘기업 및 경제정의’의 카테고리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카테고리안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각각 다른 키워드들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비판론자와 옹호론자는 ‘소비’와 ‘시장원리’라는 서로 상이한 카테고리를 사용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위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적 복잡하고 사회적인 사안에 대해 트위터에서 논쟁하는 방식을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정반대의 키워드들을 사용하는 경우로,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생각의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이고, 둘째는 상대가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범주를 도입하면서 자신의 주상에 설득력을 보태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가장 관심 있게 봤던 부분은 tweet 작성자의 태도에 따른 follower 관계와 RT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위의 표와 그림은 tweet 작성자의 태도에 따른 follower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tweet을 작성한 이용자들을 태도별로 구분하여 그들간의 Follower 관계를 각각 행렬과 블록모델(block model) 결과로 나타낸 것인데, 이때 단위는 개인이나 계정이 아니라 ‘follower 관계’이다. 행에있는 사람들이 열에 있는 사람들을 follower하는 방식으로 표시되어 있다. 표를 보면 tweet 작성자의 태도와는 상관없이 모두 비판 입장을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로 follower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트위터에서 follower를 많이 가지는 것이 반드시 영향력이 높은 것과 일치하지 않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의 타임라인에 자신의 의견을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위의 표와 그림에 따르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진 tweet 작성자가 자신의 의견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follower 관계와 관련된 분석을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다음에 이어질 tweet 작성자의 태도에 따른 RT관계에서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follower 관계와 더불어 RT 관계까지 분석했는데, 그 이유를 트위터에서의 follower 관계가 가지는 의미를 해석할 때 주의를 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위의 표와 그림을 보면 행에 있는 사람이 열에 있는 사람의 tweet을 RT하고 있다. follower 관계에서 tweet 작성자의 태도와 상관 없이 대체로 63~68%가 비판론자를 follower했던 것과는 달리, RT 관계에서는 tweet을 작성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RT하는 대상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follower한다고해서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계가 무조건 친구(일명 ‘트친’)가 아니라는 뜻이다. 트위터에서는 친구가 아니라도 follower할 수 있고, 심지어 적이기 때문에 follower할 수도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처럼 트위터상의 네트워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위의 연구내용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시사점은 정서, 감성, sentiment 등으로 불리는 것들을 분석할 때 신중해야 하고,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정서 분석이 양적인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양적인 것에서 얻는 결과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존재한다. 수치들로 하여금 사람들의 감정이나 태도를 파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작업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위의 사례처럼 태도별로 tweet에 언급된 키워드들의 차이점을 찾아본다거나, tweet작성자의 follower관계와 RT관계를 비교하는 등 꼼꼼하게 비교분석한다면 어느 정도 양적인 측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Digital Communic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 미디어와 SNS,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도구인가? (0) | 2011.06.02 |
---|---|
OO을 잘하는 기업이 사랑 받는다?! (0) | 2011.06.01 |
온라인 콘텐츠 확산을 위한 5가지 전략적 접근 (0) | 2011.05.30 |
페이스북에서 리서치를 활용해 고객과 관계하기 (0) | 2011.05.11 |
기업 SNS, 첫 소개팅에 임하는 자세로.. (0) | 2011.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