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떠오르고 있는 SNS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인스타그램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찍고 간단한 편집을 거치고 업로드하면 팔로워들에게 보이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처럼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도 달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2010년 10월 발표 이후에 두 달 만에 백만 명의 사용자를 달성했고, 페이스북이 인수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 현황인스타그램은 매일 55억장의 사진이 공유되고 12억개 이상의 ‘좋아요’가 클릭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일찌감치 국외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에서도 인스타그램을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으로 어떤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Newbalance_korea 인스타그램 Newbalance_korea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1. 마케팅 메시지를 사진으로 나타내다 - NH호텔

NH호텔 인스타그램 마케팅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NH호텔은 'wakeup'과 관련한 모든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서 모으는 이벤트를 벌였다.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사진을 찍어  #wakeuppcis 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트위터로 공유한 사람 중 3명을 선정해 호텔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했다.

멋진 사진을 올린 것만으로 최고급 호텔의 패키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흥미로운 제안에 많은 사람이 이벤트에 참여하였다. 이 이벤트에는 총 4,409장의 사진이 포스팅됐다. 


2. 고객이 내 브랜드 모델 - 프리피플(free people)

프리피플 인스타그램 마케팅프리피플(Free People) 홈페이지

패션 브랜드 프리피플은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하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광고 효과까지 톡톡히 보았다. 프리피플은 옷에 달린 태그에 자신들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키워드를 함께 적어놓았다. 그들의 해시태그 키워드는 ‘#MYFPDENIM’로 고객은 인스타그램에 프리피플에서 산 데님을 입고 찍은 일상 사진을 포스팅한다. 사진은 프리피플 공식 홈페이지로 연동되어 프리피플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로 사용된다. 홈페이지에 가면 프리피플 고객들의 다양한 데님 패션이 올라와 있어, 제품이 더욱 생동감 넘치고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고객은 자신의 사진을 공유함으로 자연스럽게 프리피플을 홍보하는 모델이 되고,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자리 잡게 한 것이다.


3. 사진에서 영상까지 - 렉서스

렉서스는 2014년형 IS 모델을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래머 212명을 섭외해 크리에이티브 필름을 제작하였다. 212명 각각이 부여받은 스토리보드 컷을 각자의 입장에서 촬영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색다른 느낌으로 보정된 212장의 사진은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을 즐기는 다른 사용자들에 전파가 되었다. 또한,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렉서스 IS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 셈이다.



4. 당신의 열정을 공유합니다 - 하그로프스

하그로포스 인스타그램 마케팅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는 ‘Share Your #Outdoor Passion’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웃도어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공유하자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전세계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신의 아웃도어 활동사진과 하그로프스와 함께한 사진 등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면 된다. 매주 베스트 포토를 선정해 하그로프스의 최신 제품을 증정하고 있다. 이벤트 첫 주에만 전세계에서 1만 장의 사진이 공유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그로포스 인스타그램 마케팅하그로포스 홈페이지


지금까지 국외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인스타그램 대중화가 빨리 시작된 만큼 다양한 마케팅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을까.



국내 인스타그램 마케팅은 이제 시작이다


1. 나의 먹방이 당신의 티져가 된다 - 소란 2집 티져영상 프로젝트

소란 티저영상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마케팅인스타그램에서 #SORANVIDEO 참여 현황

밴드 소란은 2집 티저 영상을 인스타그램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먹는 순간을 담은 사진에 #soranvideo 해시태그를 단 뒤 업로드한 사진을 모아 만들었다. 그 결과 #soranvideo를 통해 약 800장 가까운 사진이 모이며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소란은 참여형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의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팬들이 직접 참여하여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홍보할 수 있었다.




2. 나만의 운동법을 공개합니다 - 레드불 

레드불 인스타그램 마케팅

레드불은 혼자만 알고 있는 독특하고 재밌는 운동법을 공유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하했다. 참가 방법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여 평소 자신만의 운동법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필살운동프로젝트를 삽입하여 응모하는 방식이다. 이 이벤트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운동법들이 소개됐다. 


레드불 인스타그램 마케팅인스타그램에서 #필살운동프로젝트 참여 현황



3. 온, 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 - 시리즈

시리즈 인스타그램 마케팅'Before I die' 프로모션 현장

남성 어번 캐주얼 시리즈가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Before I die'라는 사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Before I die'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개방된 공간에서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 퍼포먼스에는 매일 1천여 명 이상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바이시리즈(byseries2013)를 팔로우하고 자신만의 'Before I die'를 작성 후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찍어 등록하면 경품을 주는 방식으로 이벤트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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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마케팅, 이제 시작이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인스타그램은 좋은 온라인 마케팅 도구지만 그 자체만으로 툴로 사용되기엔 조금은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다른 서비스와 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과 같이 공유가 가능한 소셜 웹 혹은 비쥬얼 웹과 함께 연동하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자체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흥미로운 이벤트를 열거나,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 마케팅은 유용한 도구로써 손색이 없을 거라 보여진다. 또한, 11월 1일부터 미국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가 광고주 계정을 팔로우잉하는 것과 무관하게 노출하는자체 광고를 시작하고 있다. 이로써 더 많은 사용자에게 브랜드를 노출 시키는 동시에 수익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아직 국내에서의 인스타그램 마케팅은 해외와 비교하여 미비한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충분히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으며 장점을 활용한 다양하고 기발한 마케팅 사례가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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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선택할 때 맛과 분위기를 모두를 고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은 소셜 미디어상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먹을 때의 행복과 식감을 최대한 전해줄 수 있어야 하고,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소셜 마케팅은 어느 업종보다 온·오프라인 연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들이 어떠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지 사례들을 통해 알아보자.


음식(메뉴)을 모니터로 느껴라

SNS상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미지는 우리의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음식 사진이다. 여기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콘텐츠도 빠지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의 팬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모셔오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상품을 최대한 자주 노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콘텐츠 기획자로서는 시즌별 주력 상품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한정된 메뉴를 가지고서 데일리 콘텐츠 제작하는 데에는 (비용/디자인 리소스 등) 한계가 있다.

미국의 대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애플비(Applebee's)의 경우 같은 이미지로 여러 콘텐츠가 발행되는 것을 감행하고 있으며, 타코벨(Taco Bell)의 경우에는 이러한 반복을 피하고자 다양한 연출을 시도하고 있다. 


Applebee's(애플비) 같은 이미지 다른 메시지 사례
출처: Applebee's 미국 공식 페이스북


Taco Bell의 다양한 연출 시도 사례
출처: Taco Bell 미국 공식 페이스북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온라인에서 실현하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소셜미디어 채널에서는 주력 메뉴 콘텐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상의 주력 캠페인(프로모션)을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애플비의 경우 스포츠 TV 채널인 ESPN과 연계한 ‘ESPN FAN ZONE AT APPLEBEE’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웃들과 스포츠 경기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명목하에 애플비를 방문하면 항상 ESPN 경기중계를 시청할 수 있고 또 이와 관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언뜻 오프라인에 최적화된 이벤트를 어떻게 온라인상에서 커뮤니케이션 할지 의문이 들지만 애플비 페이스북은 단순하게 풀어내고 있다. 친구들과 즐기는 모습과 같은 현장 스케치가 아닌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애플비만의 메뉴로 식욕을 자극한다. 또한, 고정적인 해시태그 ‘#BeesFanZone’ 사용하여 관련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SPN FAN ZONE AT APPLEBEE’S' 고정 콘텐츠
출처: Applebee's 미국 공식 페이스북


서브웨이(Subway)의 ‘FebruANY’도 대표적인 주력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홍보하기 위한 사례 중 하나이다. 페이스북 포스팅 프로모션(post promoting) ‘FebruANY’는 올 2월 한 달 동안 가장 큰 크기의 ‘풋롱(Foot longs)’ 사이즈 샌드위치를 $5에 판매한 빅 이벤트였다. ‘FebruANY’ 콘텐츠는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수 418,403 (좋아요, 댓글, 공유 모두 포함)을 기록하며 1/4분기 중 페이스북상에서 가장 많은 인터렉션을 이끌어낸 콘텐츠로 집계되었다.


Subway 'FebruANY' 진행 당시 페이스북 커버 이미지
출처: Subway 미국 공식 페이스북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 오프라인에서 멀어진 고객의 마음까지도 컨트롤하다

온·오프라인 연계 캠페인은 세일즈 프로모션의 역할 뿐만 아니라 매장 분위기를 컨트롤 하고 멀어진 고객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도 한다.   맥도날드는 오래전부터 세계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홍콩의 가족들은 맥도날드의 브랜드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맥도날드는 홍콩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한 온·오프라인 연계 캠페인 ‘I’m Amazing’을 실시했다.   접근은 이러했다. 부모에게 성공을 성적순으로만 평가받으며 억눌려 살고 있는 ‘아이들의 꿈을 맥도날드에서 펼치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홍콩 맥도날드는 아이들에게 심플한 질문을 던진다. “If you could build the McDonald’s of your dreams, what would it look like? (네가 꿈꾸던 맥도날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니?)” 이 질문은 TV 광고,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 배너 광고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미디어 채널을 통해 던져졌고,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3주 동안 아이들이 꿈꾸는 맥도날드 그림 1만여 점을 모았다. 페이스북과 웹사이트상에서 그리고 실제로 매장에 설치할 작품들을 투표로 부쳐 6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를 이끌어냈다.


I'm Amazing 'Top 22 poppular ideas' 중에서
출처: McDonalds Hong 공식 홈페이지


온전히 아이들이 위해 아이들이 디자인한 세계 최초의 맥도날드가 홍콩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후 이 어메이징한 맥도날드에 설치된 모든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들은 모두 판매되었고, 총 500,000달러의 기부금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언드 미디어(Earned Media)상에서 520만 건이나 화자 되는 등 맥도날드는 홍콩 아이들과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 



출처: DDBSocialCreativity 유투브 채널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은 소셜미디어 채널을 광고판 삼아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행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언제나처럼 더 효과적인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략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는 애플비와 서브웨이의 사례처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경험적 가치를 온라인에 옮기거나 혹은 홍콩의 맥도날드 사례처럼 이미지 제고와 매장 분위기 쇄신의 발판이 되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기본으로 한 IMC 전략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당분간 이를 대체할 전략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연계성 확보를 위한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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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 Claudio Rocchini


그동안 소셜미디어 효과측정과 관련된 지식을 쌓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다. 소셜분석, 버즈(Buzz) 분석,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불리는 방법들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많은 분석가와 마케터, 홍보 담당자는 소셜 공간의 수많은 데이터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분석에 대한 방법론이나 솔루션은 정말 다양해져 기업 입장에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은 기업을 비롯해 분석 솔루션 업체들에게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항상 듣게 되는 고민은 소셜미디어 분석결과로부터 어떤 전략을 세울 수 있는가이다.

앞으로 소셜리서치(이하 소셜분석, 버즈분석 등의 용어를 소셜리서치로 부르겠다)’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풀어놓으려 한다. 이번 포스팅은 소셜리서치로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해서 ‘Consumer Insight’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소비자 인사이트(Consumer Insight)‘OOO’를 찾는 것이다

 

‘OOO’ 안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


소비자가 두 개의 제품 중에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소비자는 두 개의 제품 중 어느 것이 자신의 욕구를 더 충족시켜줄지 평가할 것이다. ‘소비자는 합리적이다라는 말을 전제로 본다면 소비자는 두 제품을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놓고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두 제품의 평가결과가 거의 동일하여 선택의 순간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되었을 때 문제는 발생한다. 특히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일이라면 더욱 합리적인 결정은 어렵게 된다. 합리적인 판단이 어렵게 된 소비자는 왠지 모르게 끌리는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왜일까지름신이 저 제품을 가리키네결심했어! 난 저걸 사야겠어

 

소비자의 이 한마디 속에 우리가 찾는 인사이트가 들어 있다그것은 혹시 지름신?

아니다. 정답은 ’, ‘Why’. 신기한 것은 위에 소비자의 한마디에서 나온 ‘Why’는 소비자도 모르는 ‘Why’란 것이다. 소비자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그 ‘Why’가 바로 우리가 찾는 인사이트이다. 인사이트는 소비자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좀처럼 바깥세상에 나타나려 하지 않는다. 드라마 <왕건>의 궁예가 말하는 관심법이 있다면 모를까.

정리하자면, 소비자 인사이트란 소비자 내면 깊숙이 위치한 심리이다.

 


Consumer Brain을 이해하면 길이 보인다

 

대학 시절 한 강의에서 이러한 말을 들은 적 있다.

 

“Heart는 없다. 단지 Brain만 있을 뿐이다.”

 

이 말은 마음이란 것이 결국 머리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다. 마음이 있는 곳을 가리킬 때 우리는 흔히 심장으로 손가락을 향한다.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사실 심장에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심장은 단지 우리 몸 전체에서 혈액을 순환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일 뿐이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머릿속 뇌에 있는 생각(think) 또는 심리(psychology)’라고 하는 것이 더 정답에 가깝다. Consumer Insight는 그 생각과 심리에 접근해야 얻을 수 있다.


소비자행동에 관한 이론을 살펴보면, 소비자는 기업의 마케팅 자극이나 기타 요인들에 영향을 받고 구매를 하거나 상표 거부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행동 이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극을 받은 후 소비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반응을 보이는지에 관한 것이다. ,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소비자에게 어떤 요인들이 간섭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 참고 자료: 오마츠 타카히로, 우사미 키요시, 하다 히로유키, '인사이트 마케팅', 2008 -


소비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크게 심리적, 사회적, 개인적, 문화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소비자 인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조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심리적인 요인이다.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론은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보다도 못하다. 기업은 많은 전략을 세워 소비자의 심리를 그들이 원하는 방향(구매)으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의식이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그동안 활용해왔던 조사 방법론들이 소비자의 표층적인 심리를 조사하는 데 그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만족스러운 마케팅 전략의 열쇠는 소비자의 심층심리에 있다.

 

소비자 심층심리의 끝에는 무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표면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사지 말라고 강요하면 더 사고 싶어진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이상하게 그 제품이 끌린다.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만, 결국 구매하고 말았다.

 

인생은 많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선택을 이끄는 무엇인가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무의식을 알아낼 수 있다면 기업은 막강한 무기가 생기는 것이다.

 


소비자 인사이트, 소셜리서치로 찾을 수 있을까?

 

기존 마케팅리서치 영역에서 조사항목 중 하나는 소비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사의 브랜드/제품을 이용하고 선호하게 되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케터나 연구원들은 의도된 설문이나 F.G.I 등 여러 가지 방법론을 설계하고 실행한다. 그러나 기존 방법들은 모두 의도된 상태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사자의 의도가 반영된 응답을 받을 수밖에 없고, 제한된 공간과 상황에서 응답자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 특히 소비자 무의식 속 인사이트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소셜리서치가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을까?

그냥 막연히 생각해보면 소셜리서치는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작성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조사방법이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 비해 리얼리티를 확보할 수 있고, TPO에 따른 소비자의 기분이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인사이트가 아닌 너무도 뻔하고 진부한 팩트 중심의 결과를 보게 된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우선 소셜리서치가 인사이트를 발굴하기 위한 만능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온갖 만능장치들이 몸 구석구석에 장착된 형사 가제트를 생각해보자. 그가 어떤 장치를 사용하기 위해 항상 외치는 말은 나와라 만능OOO!”이다. 그런데 가제트의 장치들은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것이 다르다. , 실제로 따져보면 하나의 장치가 만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여러 가지 도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소셜리서치도 소비자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100% 완벽한 솔루션이 아닌 여러 개 중 하나의 장치이다. 그러나 나는 소셜리서치가 기존의 조사방법론들과 함께 마케팅리서치의 일부분으로써 좋은 도구로 응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게다가 다른 조사방식들의 보완재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도구들로부터 나온 인사이트들과 소셜리서치의 인사이트를 비교 분석해 본다면 공통점 및 차이점을 찾을 수 있고, 차이점이 있다면 그 원인을 추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빈도 중심의 정량분석에서 벗어나 의미분석 중심의 정성분석에 초점을 맞추자. 수많은 텍스트에서 소비자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맥락과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수집된 텍스트에서 추출한 키워드의 출현빈도만을 가지고 분석하기엔 한계가 있다. 소셜분석과 관련된 많은 글을 보면 키워드의 출현빈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상위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사이트를 찾으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해석의 오류를 가져올 수 있으며 소비자 인사이트를 얻기엔 역부족이다. 키워드 출현빈도는 의미분석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전부는 될 수 없다.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진정한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서는 어떤 키워드를 볼 것인지, 키워드와 연관된 단어나 수식어는 무엇인지, 그 단어 간의 관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가 모두 고려되어 한다. 필요하다면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는 원문을 찾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수집 단계에서는 어떤 키워드들의 조합을 입력하여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 매우 중요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키워드와 연관 어를 볼 것인지, 의미 해석을 위한 기준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흔히 키워드전략이라고 말한다.

 

셋째, 조사설계를 하라. 소셜리서치도 다른 조사방법들과 마찬가지로 조사설계가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먼저 조사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수집대상은 무엇이며 수집범위와 기간은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 수집된 데이터를 어떤 기준을 가지고 분류할 것인가, 어떤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사용할 것인가, 조사기간과 예산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정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사전조사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세워두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 소셜리서치로 무엇을 볼 것인지에 대해 Consumer Insight를 알아봤다. 앞으로 소셜리서치로 무엇을 분석하고 어떻게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깃거리를 찾아보려고 한다. 아마도 다음 프로세스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기존의 조사방식들을 살펴보고, 소셜리서치의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알아보게 될 것 같다.



에스코토스 컨설팅

선임 연구원 심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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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그가 말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새롭게 수정했을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한다. '소비'란 여러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단순히 제화나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한 행위 뿐만 아니라, 시간, 노력 등도 포함된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이런 모습들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에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누가 좋은지/싫은지, 어제 저녁에 누구를 만나 무엇을 먹었는지, 현재 내가 사고 싶은 구두와 가방은 무엇인지...'생각'의 속도보다 더 빨리 '소비'를 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해준다. 우리는 페이스북에 이제 "어제 와인을 마셨다. 맛있었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는다. 단지 와인을 마신 소비 행위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다분히 개인적인 내용일지라도 공유한다. 예를 들면,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10년지기 친구와 와인을 마셨다. 우리도 오래된 와인처럼 더욱 우정 깊어지자."

이렇게 '소비'는 제화나 서비스를 사는 행위가 아닌 그 과정들('소비'하기 전에 느낌, 주위 평가, 구매 후 소감 등)이 모두 합쳐져 이뤄진다. 


필립 코틀러의 ‘마켓 3.0’이란 책에서 보면, 이제 소비자의 감성과 영혼을 두드려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불어넣어야 하는 마켓 3.0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기업은 단순히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소비'를 위한 스토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여기서 '소셜 마케팅'이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소비자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그들을 참여시키고, 각각의 스토리를 지원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그들이 소소한 감동들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소셜 마케팅'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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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이며 디지털 리딩 에이전시인 '에스코토스'의 공식 블로그입니다. 명성 및 위기관리, 디지털 전략과 브랜디드 콘텐츠마케팅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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